이해찬 "한국당, 예산안 처리 항의·추태… 눈뜨고 못봐"
이인영 "野 지연전술에 불가피한 선택… 국민께 송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전날 (예산안 수정안 등) 법안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자유한국당의 여러 추태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1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대로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민생법안, 예산부수법안을 일괄 상정하겠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날 "오늘(11일)은 본회의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인영 원내대표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국회가 한국당의 국회가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회이며, 아무리 당리당략을 내세워도 국가와 국민보다 앞설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4+1' 협의체가 제출한 예산안 수정안을 처리하려는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제안 설명 기회를 달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국회법을 어기고 30분 가까이 의장에게 항의하고 우기는 모습은 목불인견이었다. 눈 뜨고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그동안의 예산안 협상과 관련해 "(한국당은) 시종일관 오직 예산처리 지연에만 몰두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협상 의지는 사라졌고 노골적인 지연전술로 일관하면서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 (예산안 처리가) 국민께 송구스럽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3가지 흑색선전을 멈춰야 한다"며 "국회법에 따른 예산안 수정안 작성권을 가진 4+1이 '불법단체'라는 주장, 합법적 수정안 작성이 '세금도둑'이라는 주장, '날치기'라는 말은 모두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열린 임시국회와 관련,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개혁과제를 완수하겠다. 국회법 절차에 따라 하나하나 장애물을 헤쳐 나가겠다"면서도 "(한국당과) 법안 통과의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는 계속하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관계자는 "오늘(11일) 오후 2시 예정됐던 본회의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예산안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과 범여권은 이날 한국당과 선거법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관련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