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집요하게 쏘아붙였지만 골문을 뚫을 '한 방'이 없었다. 콜린 벨(58·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중국 상대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벨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그는 대회 전 "공격적 축구를 원하지만, 그러려면 수비가 안정되는 게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FIFA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한국대표팀은 지소연(28·첼시 레이디스)과 조소현(웨스트햄 WFC) 등 유럽파는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FIFA 랭킹 20위인 한국은 지난 4년간 한 차례도 꺾지 못한 중국(16위)을 상대로 이전보다 탄탄해진 조직력으로 맞섰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홍혜지(왼쪽에서 첫째)가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중국과 벌인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경기에서 상대 수비 사이로 헤딩슛을 날리고 있다.

이날 벨 감독은 WK리그 공격수들을 앞세워 적극적 움직임을 주문했다. 최전방에 나선 손화연(22)과 여민지(26), 최유리(25)가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중국에 맞섰다. 몸싸움도 서슴지 않았다. 손화연과 미드필더 장창(23)이 여러 차례 골문을 위협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린 게 아쉬웠다. 간판 수비수 장슬기(25)와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1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심서연(30)이 최후방에서 무실점(유효 슈팅 1개)으로 중국을 봉쇄했다.

벨 감독은 "첫 경기인 만큼 개선할 문제가 보였다"면서도 "우리 팀엔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 우리가 중국보다 더 나은 경기를 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자 대표팀은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대만과 2차전을 치른다. 남자부 첫 경기에선 일본이 중국에 2대1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