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돼지고기 소비 부진 및 가격 하락으로 양돈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소비자 5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4%가 돼지고기 소비를 1년 전보다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0.3%는 소비를 줄인 이유로 돼지고기 안전성에 대한 의심을 꼽았다.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계속 검출되고 ASF에 걸린 돼지들이 살처분되는 뉴스가 끊이지 않으면서 돼지고기를 먹는 게 꺼림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돼지고기는 건강을 위협하지 않는다. ASF는 1920년대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의사협회도 "ASF는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으며, 돼지고기를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더구나 ASF에 감염된 돼지고기는 시중에 유통될 수 없다. 농장에서 일차적으로 격리시키고, 도축 단계에서도 정확한 검사를 통해 철저히 관리하는 등 이중삼중 차단막을 치고 있다.
돼지고기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영양 공급원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돼지고기는 허약한 사람을 살찌우고 음기를 보하는 데 좋다'고 했다. 돼지고기에는 단백질과 함께 9가지 필수 아미노산, 철분, 아연, 비타민 등 영양소가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어 체력 회복에 좋을 뿐 아니라 체내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아 성인병 예방 효과도 있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돼지고기를 기피하면 양돈 농가는 더 어려워지고 결국 양돈을 포기하는 농장도 생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서민들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를 수입에 의존하게 되고 그로 인한 여러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