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사진〉 미 국방장관은 7일(현지 시각) 미 군사력의 초점을 중동에서 중국·러시아와 경쟁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레이건 국방포럼' 연설에서 "중동에서 안보 위협이 쌓여가고 있지만 나의 우선순위는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을 견제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전임자인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우선순위를 계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건 국방포럼은 군·정치·방산 관계자들의 연례 모임으로, 캘리포니아주 시미 밸리의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매년 열린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이란에 대해 "지역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갔다. 대신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가치에 반하고 세계 질서를 흔드는 "오늘날의 수정주의 강국"이라 규정하고, 중·러가 소규모 국가들의 안보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에도 "중동에서 군사력을 빼와 중국과 러시아에 집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내 비전은 병력과 장비 등을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거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군대와 자원을 재조정하는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지구상의 모든 영역에 대한 힘과 자원 요건을 연구해왔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