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9일 오전 9시부터 원내대표 경선...정견발표 후 투표, 후보자간 토론은 않기로
전직 당직자 출신 재선 의원, 동료 의원들에 "김선동이 적임자" 전화 돌려 '黃心' 논란도

자유한국당이 9일 오전 새 원내대표 선거를 한다. 이날 오전 9시 의원총회를 소집해 10시30분까지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기호순)후보의 정견 발표를 들은 뒤 곧바로 투표에 들어간다. 후보 간 토론은 하지 않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이 9일 오전 새 원내대표 선거를 한다. 왼쪽부터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 의원

한국당 의원들의 관심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것이냐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해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당선된다. 현재 한국당 의원은 108명이고, 전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참석한다면 최소 과반은 55표다.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8일 각 후보들은 저마다 당선을 자신하며 의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2차 결선 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친박·비박, 수도권·영남, 재선·다선(3·4·5선) 의원들이 골고루 출마해 1차 투표에서 의원들의 표가 분산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1차 최다 득표자를 상대로 한 2위 후보자의 나머지 표 결집 여하에 따라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한국당 안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재선급 원내대표· 초선급 정책위의장'이 탄생할지도 관심이다. 후보 4명 중 김선동 의원은 재선이고, 그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김종석 의원은 비례대표 초선이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한국당 의원 108명 중 73명(67.5%)이 초·재선이라 이들이 어떤 후보로 결집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국당 안에서 내년 4·15 총선 공천과 관련해 인적 쇄신론이 일면서 김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쇄신 흐름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날 한국당 내에서는 직전까지 당직을 맡았던 재선 A의원이 "당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원내대표감은 김선동 의원"이라는 전화를 동료 의원들에게 돌린 것으로 알려져 일부 의원들이 "황심(黃心)을 전하는 것이냐"고 논란을 제기했다. A 의원은 통화에서 "의원 개인 입장에서 당이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알렸을 뿐"이라며 "김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했고, 지역구는 수도권, 재선의원으로 쇄신 바람을 일으킬 적임자"라고 했다. 그는 "황 대표와는 상의하지 않았으며, 연결시키지 말아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