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SK 좌완 투수 김광현(31·사진)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협상에 나섰다가 무산된 지 5년 만이다.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지인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6일 "A J 프렐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이 지난 시즌 김광현을 지켜보는 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 7일 시작되는 영입 전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파드리스는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들인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예산 문제로 영입을 포기했으며, 김광현을 기존 선발 자원인 디넬슨 라메트, 크리스 페덱, 개릿 리처즈의 뒤를 잇는 4~5선발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드리스는 류현진(32·LA 다저스)의 차기 행선지 후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날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 양현종(KIA)과 함께 일구대상을 받은 김광현은 "기회를 많이 주는 팀에 가는 게 목표"라며 "메릴 켈리를 목표로 삼고 싶다"고 했다. 작년까지 SK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켈리는 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발 투수로 13승 14패(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파드리스는 2014년 김광현이 처음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때 포스팅 최고액을 써내 독점 협상권을 따냈던 구단이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연봉 100만달러(약 12억원)를 제시하는 등 대우가 예상을 밑돌자, 김광현은 KBO(한국야구위원회) 잔류를 택했다.

김광현은 원래 2021 시즌이 끝나야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지만, SK의 허가를 받아 자유로운 신분으로 풀린 상태다. 내년 1월 6일 오전 7시까지 각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