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下命) 수사'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가 내놓은 해명이 줄줄이 뒤집히고 있다. 해당 의혹과 직결된 당사자 등이 제보 경위와 방식 등에 대해 청와대 설명과 엇갈린 입장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청와대가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작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장 비위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했던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점과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17년 하반기쯤 총리실 모 행정관과 안부 통화를 하던 중 울산시 전반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이 전부"라고 했다. 이어 "김기현 시장 측근 비리 사건은 이미 2016년부터 건설업자가 수차례 울산시청과 울산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이었고, 수사 상황도 언론을 통해 울산시민 대부분에게 알려진 상태였다"며 "제가 (통화에서) 말한 내용도 일반화된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송 부시장 해명은 "청와대 행정관이 공직자로부터 김 전 시장 비리 제보를 SNS를 통해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문건을 만들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전날 청와대 해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그의 주장이 맞는다면 청와대가 확실한 제보 내용이 없는 상태에서 비위 의혹 문건을 만들고 가공했다는 의미가 된다. 송 부시장은 다만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김기현 측근 비리를 제보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송 부시장은 비위 의혹 제보를 문서로 작성했던 문모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2014년 하반기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청와대가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사이"라고 한 것과 다른 내용이다. 송 부시장은 이날 자신의 입장을 1분 30초가량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퇴장했다. 그는 지난 2일에도 기자회견을 열려다 돌연 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