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빛 황금 공을 다시 품에 안았다. 리오넬 메시(32·FC 바르셀로나)가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를 차지했다. 2009·2010·2011·2012·2015년에 이어 통산 6번째이자, 역대 최다 수상이다. 이 부문 공동 1위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5회)를 따돌렸다.

메시는 3일 시상식(프랑스 파리)에서 "발롱도르는 늘 특별하다. 내게 더 중요한 건 팀의 성공이다. 팀 동료와 나를 뽑아준 기자단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아내는 언제나 꿈을 꾸고, 발전해가면서 즐기라고 내게 말하곤 한다"면서 "나는 정말 운이 좋고, 축복받았다. 언젠가 은퇴하겠지만 남은 시간 동안 축구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태양 빛 황금 공 6개 앞에 선 ‘축구의 신’… 호날두는 시상식 불참 - FC바르셀로나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3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9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자신이 수상했던 6개의 발롱도르 트로피를 놓고 미소 짓고 있다(왼쪽). 이전까지 메시와 함께 최다 수상 1위 영예를 나눠 가졌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5회 수상)는 시상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호날두는 자신이 뛰고 있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 시상식에 참가해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11 트로피를 받았다(오른쪽).

메시는 이날 공개된 기자단 투표 결과 총 686점을 얻어 후보 30명 중 1위를 했다. 버질 판 다이크(28·리버풀)가 679점으로 2위, 호날두가 476점으로 뒤를 이었다. 리버풀이 2018~201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데 앞장섰던 판 다이크는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당시 레알 마드리드) 이후 첫 수비수 발롱도르를 노렸다. 1위 표만 따지면 69표를 얻어 메시(61표)를 앞섰으나 차순위 표가 모자라 7점 차로 고배를 마셨다.

메시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 투표에선 판 다이크에 뒤졌는데, 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에서 1위 득표를 했다. 그는 2018~2019 시즌 유럽 프로 무대에서 51골을 터뜨려 소속팀인 FC 바르셀로나를 스페인 프로리그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었다. 지난 9월 '더 베스트 FIFA(국제축구연맹) 풋볼 어워즈 2019'에서 판 다이크를 제치고 '최고 남자 선수'로 뽑히며 역대 최다인 통산 6번째 트로피를 수집했다. 10월엔 유러피언 골든 슈를 받았다. 3년 연속이자, 역시 통산 최다인 6번째 영예였다.

메시는 지난해 발롱도르에선 5위에 그쳤다. 루카 모드리치(34·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를 제치고 1위를 했다.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의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모국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이 상을 나눠 가졌던 메시와 호날두를 따돌렸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메·호 천하'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메시는 4년 만에 발롱도르를 되찾으면서 세계 축구가 아직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호날두는 앞선 FIFA 시상식에 이어 이번 발롱도르 행사에도 불참했다. 대신 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리에 A(프로 1부리그) 시상식에 참석해 MVP(최우수선수)와 베스트 11 상을 받았다.

2회를 맞은 여자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미국의 메건 러피노(34·시애틀 레인 FC). 올해 신설된 골키퍼 부문 '야신 트로피'는 알리송 베커(27·레알 마드리드)에게 돌아갔다.

☞발롱도르(BALLON D’OR)

프랑스어로 황금 공이라는 뜻. 프랑스 축구 전문 잡지인 '프랑스 풋볼'이 1956년 제정해 시상을 주관하고 있다. 세계 각국 기자 176명이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기자는 후보자 30명 중 5명을 골라 1위(6점), 2위(4점), 3위(3점), 4위(2점), 5위(1점) 표를 행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