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을 출연시켜 검찰을 공격했다. 유 이사장은 "황 청장 수사는 청와대를 공격하려고 검찰이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황 청장도 "검찰 개혁을 추진하는 가장 핵심적인 동력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기 때문에 검찰이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다. 황 청장은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작년 울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하명(下命)에 따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수사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고 있다.

황운하(가운데) 대전지방경찰청장이 3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유시민(오른쪽)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경찰이 울산시장 선거를 전후해 9차례 청와대에 수사 관련 상황을 보고한 데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며 1시간 37분간 검찰을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이렇게 시끄러운데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보고를 한 번도 안 했으면 청장 모가지 날아가야지, 항명이지"라고 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의 황 청장에 대한 수사는 청와대도 치고, 수사권 조정에 기수 역할을 한 못된 경찰도 손보고 일타삼피, 사피가 된다"고 했다.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대해서도 "조 전 장관을 3개월째 기소를 안 하고 있다. 이것도 '인디언 기우제'"라고 했다. 인디언들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다는 의미로, 검찰이 수사를 질질 끌고 있다는 비판이다.

황 청장은 "지금 국면이 청와대를 공격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 판단한 것 같다"며 "검찰이 수사 만능주의가 되는 것 같아 위험하다. 수사는 최소한으로, 절제된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전 시장은 정치자금을 받은 주체로 얼마든지 피의자로 조사할 수 있지만 (선거 전에 소환 조사) 안 했다"며 "그렇게 배려한 것인데 배은망덕하다"고 했다. 그는 오는 9일 출간할 자신의 책 홍보까지 했다. 법조계에선 "고발된 수사 대상자를 데려다 놓고 일방적 주장을 펼치게 한 것은 여론 선동이자 수사 방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