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달 말 한·중·일 정상회의 기간에 별도로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문재인(오른쪽)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방콕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에서 기념촬영 전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정부·여당 연락회의에 참석한 아베 총리는 오는 15~17일 인도를, 23~25일엔 중국을 각각 방문할 계획을 밝혔다.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것이다.

이어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 방문 기간 중 한·중·일 3개국 정상회의와 더불어 한국, 중국과 각각 개별 정상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강제징용 문제나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등을 두고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장관은 지난달 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때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선 "북한 문제 등 지역정세와 국제사회가 직면한 여러 과제에 대해 솔직히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