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부모가 학부모 모임에서 엎드려 사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건을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자극적인 글로 어린이집에 피해를 입혔다는 일부 학부모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어린이집에 아이를 등원시키고 있다는 A씨는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성남 성폭력 사건 어린이집 학부모 모임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2일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 학부모 모임에 다녀왔다. 피해자 어머니께서도 오셨었고, 엎드려 사과하시는 장면도 봤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누가 피해자 가족 편에서 이 사건을 보고 있고, 누가 가해자 가족 편에서 이 사건을 대하는지 오늘 잘 봤다. 우리가 배척해야 할 대상은 가해자 가족 뿐만 아니라, 오늘 위와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사람들 모두"라고 지적했다.

전날 인터넷에서는 성남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만 5세 여자아이가 또래 남자아이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했다. 피해자 부모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맘카페를 통해 딸과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남자아이가 어린이집 교실과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에서 딸의 바지를 벗기고 신체에 손가락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오늘 가면을 벗은 사람들. 피해자 어머니께 정중히 사과하라"며 "이 사건,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보고 있다. 경고하건데 어줍잖은 친분으로 가해자 옹호하지 말라. 위 몇 명 제외하곤 모든 부모가 피해자 가족 편"이라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 어머니) 다시는 무릎 꿇지 않으셔도 된다"고도 했다.

보배드림 사이트에 올라온 성남 어린이집 학부형 A씨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