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檢, 수사관 사망 경위 수사 나서자 靑 도둑 제발 저린 듯 난리"
"숨진 수사관, 윤석열 검찰총장에 미안하다는 유서 남겨...그런데도 靑, 검찰 죽이기"
"백원우 별동대는 공수처 축소판"

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에서 두 번째) 원내대표가 3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3일 검찰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특감반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1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숨진 검찰수사관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과 관련해 "이 휴대전화가 문재인 정권 치부의 스모킹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백원우 별동대' 수사관이 '내 휴대폰을 초기화하지 말아달라'고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이 사망 경위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서자 청와대가 도둑이 제발 저린 듯 난리"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이 수사관이 마치 검찰의 압박 때문에 사망한 것처럼 청와대는 또 검찰 죽이기의 프레임을 내세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생겼으면 바로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뺏어가 증거인멸을 해버렸을 것"이라며 "백원우 별동대가 바로 공수처 축소판이고, 공수처가 문 대통령의 별동대, 친문 별동대"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한 "'친문(親文) 농단 게이트'의 몸통은 청와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남 탓과 거짓말할 시간에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했다. 한국당은 '3대 친문 농단 게이트'로 △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무마의혹 △지난해 6·13 울산시장 선거 불법 개입 의혹 △우리들병원의 고액대출에 대한 친문 인사의 관여 의혹을 꼽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갈등을 풀어야 할 대통령이 갈등을 부추기고 야당을 설득해야 할 대통령이 야당 공격을 앞장서서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국당이 본회의 상정 예정 법안 199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한 데 대해 "민생보다 정쟁을 앞세우고 국민보다 당리당략을 우선시하는 잘못된 정치가 정상적인 정치를 도태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 의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회의장의 의회 독재상황"이라며 "솔직히 이 모든 난맥의 원인 제공자가 누구인가.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집착을 놓지 못하는 문 대통령 본인"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여당은 5대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보장하고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을 원포인트로 처리하자"며 "공수처 설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는 무제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