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발생한 런던브리지 흉기 테러 사건의 범인 우스만 칸(28)은 런던브리지 북단 피시몽거스 홀에서 케임브리지대 범죄학과가 주최한 재소자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칸은 2010년 런던 증권거래소 테러 모의 혐의로 16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다 지난해 가석방된 상태였고, 이날 현장에서 2명을 죽이고 3명을 다치게 했다. 칸은 피시몽구스홀에서 칼을 휘두르고 밖으로 나온 뒤 다리 위에서 제압됐다. 한 시민은 홀에 있던 소화기를 그에게 뿌렸고, 폴란드 이민자 출신 요리사는 홀에 전시돼 있던 일각고래 뿔로 그에게 맞서 대형 테러로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

특히 칸 제압에 사용된 150㎝ 길이의 일각(一角)고래 뿔이 화제가 됐다. 예로부터 마법과 치유의 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각고래 뿔이 테러범 저지에 이용됐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수세기 동안 유럽인들이 찾아 헤매던 '유니콘의 뿔'이 역사적인 힘을 발휘했다"고 전했다.

일각고래 뿔〈사진〉은 실제로는 뿔이 아니라 북극해에만 서식하는 일각고래의 엄니이다. 최대 3m까지 자란다. 일각고래는 이를 짝짓기철 외모 경쟁이나 사냥에 활용한다. 일각고래 뿔은 희소성 때문에 중세 시대부터 환상의 일각수(一角獸) '유니콘'의 뿔로 여겨져 왔다. 중세에 유니콘이 예수의 상징이 되자 일각고래 뿔도 가치가 껑충 뛰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일각고래 뿔이 만병통치약이라는 소문까지 퍼져, 같은 무게의 금 10배 이상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유럽 군주들은 일각고래 뿔을 애장품으로 소장했다. 러시아 최초의 황제이자 폭군으로 유명한 이반 4세(1530~1584)는 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에메랄드로 장식된 일각고래 뿔을 가지고 있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와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 역시 여러 개의 일각고래 뿔을 소장하고 있었다. 2013년엔 영국의 한 경매에서 일각고래 뿔 하나가 3만6000파운드(약 54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