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 시대 변화에 맞춰 교육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이버 강의'는 인터넷 사용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20여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각종 교외 활동으로 바쁜 대학생들을 위해 교내 강의가 사이버 강의로 대체되는 일은 이제 흔하다. 여기에 여가 활용 직장인들을 위한 학점은행제 강의, 각종 고급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한 대학원 강의들까지 사이버 강의의 활용 방식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학점은행제로 자기 계발… 더 나은 미래 꿈꿔요
학점은행제는 사이버 강의로 기준 학점을 이수하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동등 이상의 학력을 가졌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사법고시 폐지 전에는 지원자들이 학점은행제로 필수 법 과목을 이수해 지원 자격 요건을 맞추는 사례가 있었다. 현재는 공인회계사 시험 지원 자격을 충족하기 위해 학점은행제도로 강의를 이수하는 학생들이 있다. 일반 대학과 연계된 사이버대학에서 학점은행제도를 이수하면 도서관 등 교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 부속 병원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증가하는 샐러던트, 사이버 대학·대학원 수강 인기
'샐러던트'는 직장인(salesman)과 학생(student)을 합한 말이다.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서 회사 업무가 끝나면 새로운 학습을 위해 자신의 시간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21개 사이버대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7년까지 국내 사이버대의 누적 졸업생 수는 27만312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 있다. 샐러던트들이 사이버대학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실용 중심'의 학과로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일반대학들과 달리 사이버대학은 부동산, 사회복지학, 상담심리 등 과정 이수 후 곧바로 자격증과 연결되는 전공들이 많다.
2018년 기준 사이버대 등록생의 직업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69.1%가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직(15.6%), 사무직(15.2%), 전문직(4.8%)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연령별 분포 비율을 살펴보면 40대 등록생이 25.7%로 가장 많았고 20대 초반(19.9%), 30대(19.5%)가 뒤를 이었다. 40대 이상 비율은 전체 등록생의 40% 이상을 차지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사이버 강의를 수강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증명했다.
사이버 대학들은 교육 콘텐츠를 더욱 다양하게 구성해, 계속해서 증가하는 교육 수요에 대응하고자 한다. 우선 정부와 협력해 직업·직무 역량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산업 융합형 전문심화 교육콘텐츠를 개발해 미래 4차 산업과 관련된 강의를 늘리는 방편이다. 교육부는 올해 사이버 강의 콘텐츠 개발을 위해 29억2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15억원가량 늘어난 액수다.
◇해외 석학 강의도 쉽게… 교육부 주관 K-MOOC도 살펴봐야
무크(MOOC)는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약자로 수강인원에 제한 없이(Massive), 모든 사람이 수강 가능하며(Open), 웹 기반으로(Online) 이뤄지는 강좌(Course)를 뜻한다. 공간적·시간적 한계를 넘어섬은 물론, 소득 격차로 인해 고등지식에 접근할 수 없었던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줄 수 있는 교육 방식이다. 해외의 무크 중 하나인 '코세라(Coursera)'의 공동 설립자 다프니 콜러(Daphne Koller)는 테드(TED) 강연 중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어쩌면 다음 아인슈타인이나 다음 스티브 잡스는 아프리카의 외딴 동네에 살고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런 사람에게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들은 기발한 생각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고 우리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해외 무크인 'edX'를 이용하면 하버드 대학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강의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해외 대학들은 무크를 통해 강의를 온라인으로 무료 개방하고 있는데, 우리 교육부도 시대 흐름에 발맞춰 'K-MOOC' 사업을 시작했다. K-MOOC 사이트에는 2019년 11월 기준으로 국내 약 90여 개 대학이 참여 중이며 1200여 개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이외에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대학공개강의-KOCW'에 접속하면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