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문신 엄흥도 관련 고문서 나타나

조선 전기의 문신 엄흥도와 관련된 희귀 고문서와 족보 등이 발견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2일 고문헌 무료 상담을 통해영월 엄씨 후손들인 종손 엄근수, 엄태조 등이 소장하고 있던 문건들을 기탁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엄흥도는시호는 충의(忠毅), 본관은 영월이다. 단종이 세조에 의해 영월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하자, 다른 사람들은 후환이 두려워 단종의 시신을 돌보지 않았다. 엄흥도는 당시 관을 비롯한 장례 기구 일체를 혼자서 마련해 장사를 치른 뒤 벼슬을 내려놓고 아들과 함께 숨어 산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중종 때 조정에서 그의 충절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으며 1698년 공조좌랑, 1743년 공조참의, 1833년 공조참판, 1876년 충의공이란 시호를 받았다.

발견된 희귀 고문서는 영월 엄씨 충의공계 광순문 종친회가 소장했던 것으로 조선시대 관청이 발급한 증명·허가·인가·명령 등이 담긴 완문(完文)이다.1733년 병조에서 발급한 관문서로 세로 37.4㎝, 가로 205㎝이다. 문건에는 엄흥도의 충의를 기려 그 후손들에게 군역과 잡역을 면제해줄 것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외 문건은 1464년에 작성한 '엄흥도의 편지'와 1748년에 작성한 '영월엄씨 족보' 등이다.

문건을 기탁한 엄근수씨는 "귀한 자료를 집안에 두기 보다는 국기기관에 기탁해서 안전하게 보관되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연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국가기관을 믿고 선뜻 기탁해 준 종손들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며 "향후 보존처리 및 신속한 디지털화를 통해 연구자 등 국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