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비트코인 가격이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25일(현지시각) CNBC가 보도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6558.14달러까지 떨어져 약 6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찍었다. 한 달 사이에 가격이 3000달러(약 350만원)나 하락한 것이다. 이날 장 후반에는 7150.79달러로 다소 회복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 연설에서 블록체인의 장점을 높이 평가하고 중국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가격이 일시적으로 1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인민은행이 지난 22일 암호화폐 단속 강화를 시사한 것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가상화폐로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ICO(Initial Coin Offering)를 금지하고 지난 2017년 자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폐쇄하는 등 암호화폐에 강력한 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 관리 기업 아르카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제프 도먼은 CNBC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역사상 최악의 한 주를 보내고 있다"면서 "공급 물량을 흡수할 만한 신규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초 대비로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두 배 정도 오른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여름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인 리브라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상승 흐름을 타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16년 16%가 떨어졌다가 뒤이은 넉 달 동안 70%가 반등했고, 2015년에는 22% 급락한 뒤 또 4개월 동안 89%가 급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