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건설 산업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건설투자가 3.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8년 -4%대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역성장을 피할 수 없다는 예측이다.

건설 산업은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양적 성장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창출해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건축과 스마트건설의 활성화 등이 건설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친환경건축은 지속 가능한 개발이 낳는 환경문제의 해결과 개발의 경제성 등 두 개의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생겨났다. 건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자는 것으로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것이다. 인간을 둘러싼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함과 동시에 미래에 지속적으로 개발 가능한 환경과 인간 활동 양자 간의 조화를 모색하는 새로운 주거 환경과 생활양식을 의미하는 '환경보전'과 '환경창조'가 통합되는 미래지향적인 개념이다.

사람과 건축이 공존하는 주거 공간은 혁신과 친환경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세계적 흐름이 됐다. 친환경건축물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 건축물은 친환경자재를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기술이 사용된 건축물까지 포함된다. 친환경마감재, 지열시스템과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빗물이용설비, 단열효과가 높은 특수 유리 사용, 정원활용,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제품 사용 등 친환경건축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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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는 친환경건축물의 보급을 시장경제의 원칙에 따라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유도하려는 방안의 하나로 건축물의 환경성능 인증 제도를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친환경 건축물 인증과 관련한 제도를 마련했으며, 2000년 5월부터 제도의 명칭을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로 결정해 친환경건축의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지속 가능한 저탄소 녹색사회 구현'을 목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억3600만톤으로 줄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기존 공공 건축물의 녹색건축물 전환을 의무화하고, 신규 건축물은 민간까지 건축물의 에너지소요량을 최소화하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 대상을 확대하며 가전·사무기기의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건축과 함께 스마트건설도 건설업계의 세계적인 흐름이다. 스마트건설은 4차 산업혁명에 맞춰 BIM,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ICT 기술을 건설 산업에 융합하려는 시도이다. 건설 산업의 패러다임을 지식·첨단산업으로 전환하고 생산성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스마트건설 기술은 드론을 통한 현장 관리, BIM 설계 자동화, 건설기계 자동화, 디지털트윈 기반 유지관리 등이 있다. 첨단 ICT 기술이 주거공간의 설계 단계부터 포함되면서, '스마트 홈'들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우리나라 건축 사업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공간을 제공하며,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주거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건설업계 경기 침체에도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스마트하고 감각적인 친환경건축을 선도하는 건설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 '2020 조선일보 선정 미래 건축문화대상'이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 환경부, 대한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가 후원하는 이 상은 각 건설기업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 건축 산업의 발전적인 미래를 열어 가는데 보탬이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시상은 사전 기초조사와 서류심사 이후 전문 심사위원들의 종합 심의를 거쳐 아파트, 오피스텔 등 10개 부문 22개의 기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건축분야에서 최고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발굴하여 시상함으로써 기업은 경쟁력 제고와 함께 위상을 높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