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과 24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두 정상은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8일까지 이들을 포함, 아세안 9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지난 35년간 신뢰와 우정의 토대 위에 인프라와 에너지 협력을 이어왔다"며 "양국 협력 상징인 '리파스 대교'가 (브루나이에서) 개통된 데 이어 브루나이 최대 규모의 '템부롱 대교' 건설에도 우리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볼키아 국왕은 자신의 전용기를 직접 몰고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키아 국왕은 지난 2014년 8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도 전용기를 조종해 방한했다.
이날 회담에 앞서 진행된 공식 환영식은 주변 집회 단체의 음악 소리 때문에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 대정원에서 볼키아 국왕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는 동안 브루나이 국가와 애국가가 흘러나왔지만,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 중인 시위대 음악 소리가 크게 들려 양국 국가 연주 소리가 묻힌 것이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등은 지난달 3일부터 두 달 가까이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주 민망하고 황당했다"며 "양식 있는 시민들이시라면 과연 이런 것이 적절한 행보인지 한번 되물어보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23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스마트시티 정책과 기업 노하우를 공유해 '제3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발전시키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저녁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했다.
한편 25일로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훈 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은 취소됐다. 훈 센 총리는 장모의 건강 문제로 특별정상회의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