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 지역에서 '거물급 신인'을 투입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민주당은 "지형 조사 차원"이라고 했지만, 당 지역위원장들은 "전략 공천 움직임이라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달 전북 군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현역 국회의원인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이 맞붙는다면 누굴 찍겠는가'란 여론조사 전화가 돌았다. 혼외자 파문으로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채 전 총장은 서울 출생이지만 본적이 군산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론조사는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에서 실시했다. 당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통상 하는 가상 여론조사일 뿐"이라며 "어떤 인사가 3선에 도전하는 김관영 의원을 이기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일 뿐 전략 공천과는 상관없다"고 했다. 그러나 군산의 신영대 지역위원장 측은 "이런 식은 곤란하다"며 민주당 지도부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에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역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춘천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 현역인 김진태 한국당 의원과 대결하는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부총리의 고향이 춘천이다. 이에 대해 현직 지역위원장인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전북 남원에서는 민주당 출신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현역인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서울 동작을에서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맞붙는 조사가 이뤄졌다. 대전 대덕구에서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 지역 현역 한국당 정용기 의원에 대한 조사가 돌았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에서 뛰고 있는 민주당 지역위원장과 예비후보들은 "당이 열심히 지역을 위해 일하는 인사들은 무시하고 거물급 전략 공천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