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박주영

'최근 10년간 토트넘 최고 영입 케이스는 손흥민, 아스널 최악은 박주영.'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이 16일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 출신의 두 공격수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내렸다. 2009년 이후 EPL 빅 6팀으로 꼽히는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토트넘의 선수 이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손흥민(27)은 2009∼2010시즌 이후 토트넘 최고 영입 선수로 꼽혔다. 그는 2015년 이적료 2200만파운드(약 330억원)에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후 203경기에 출전해 75골을 넣었다. ESPN은 '손흥민은 스피드와 골 결정력 덕에 무시할 수 없는 선수가 됐다'고 평하며 '토트넘이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로 손흥민을 영입했는데, 그가 다른 팀으로 간다면 당시 금액의 두 배는 쉽게 벌 것'이라고 전했다. 최고 영입 2위는 델리 알리(잉글랜드), 3위는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이었다. 이 세 명과 함께 데스크(DESK) 라인을 구성하는 공격수 해리 케인(잉글랜드)은 토트넘 유스팀에서 올라온 선수여서 이적 분석 대상에서 빠졌다.

반면 전 대표팀 공격수 박주영(34·현 FC 서울)은 10년간 아스널 최악의 영입 사례로 선정됐다. 박주영은 프랑스 AS모나코에서 뛰던 2011년 이적료 약 90억원에 아스널로 옮겼다. 하지만 2014년까지 총 7경기에 나서 1골에 그쳤고, 이적료 없이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으로 방출됐다. 당시 세계적인 공격수 로빈 판페르시(네덜란드), 마루앙 샤막(모로코)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이에 대해 ESPN은 '박주영은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아르센 벵거 당시 아스널 감독이 박주영에게 출전 기회조차 주지 않은 점에 의구심을 드러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