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안하려구요. 의미부여 하면 잘 안 될 것 같아요.”

한국 대표팀 야수조의 막내 강백호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9 WBSC 프리미어 12’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대회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6번 우익수로 타선에 들어섰다.

경기 전 만난 강백호는 “도쿄돔, 일본전 등 그런 부분에 의미부여하면 안 될 것 같다, 아무 생각 안하려고 한다. 어차피 경험이니 그냥 해보려고 한다”며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나. 오늘 최대한 즐기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무심의 각오를 전했다.

그리고 강백호는 도쿄돔과 일본전이라는 부담과 위압감에 짓눌리지 않고 자신만의 타격을 선보이며 도쿄돔을 침묵시켰고, 홀렸다. 무심타법의 힘은 대단했다.

2회 첫 타석의 강백호는 2루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1-7로 뒤진 4회초부터 강백호의 방망이는 불타올랐다. 2-7로 한 점을 더 추격한 뒤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1사 1,2루에서 등장해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7까지 점수 차를 좁히게 만들었다. 강백호의 적시타 이후 한국은 박세혁의 적시 2루타와 김상수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한국은 6-7까지 따라붙었다.

점수 차가 6-9로 벌어진 뒤 맞이한 7회초, 강백호는 다시 한 번 경기를 접전으로 만들었다. 강백호는 2사 1,2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다시 8-9로 추격하는 상황의 주역이 됐다.

다만, 강백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8-10으로 패했다. 그래도 강백호는 도쿄돔을 홀리며 자신의 무심타법이 통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