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서(포철고), 정상빈(매탄고), 신송훈(금호고).

FIFA(국제축구연맹)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10년 만에 8강 진출을 이룬 '주니어 태극전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16일 충북 제천에서 개막하는 제74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가 무대이다. U―17 대표팀 골잡이 최민서(포항제철고), 측면 공격수 정상빈(매탄고), 수비수 이한범(보인고) 등이 국내 챔피언의 영예를 놓고 격돌한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포항제철고는 가장 많은 U―17 월드컵 멤버를 보유하고 있다. 최민서를 포함해 홍윤상·김용학·윤석주·오재혁·김륜성·이승환 등 7명이다. 최민서는 "대표팀에선 다른 학교 친구들도 모두 형제같이 지냈지만, 고교 최강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선 오직 학교의 명예를 걸고 치열하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U―17 대표팀 골키퍼 3인방 중 가장 단신이지만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신송훈(180㎝·광주금호고)도 출전한다. 신송훈은 "월드컵에선 8강에 그쳐 눈물을 흘렸지만, 고교축구선수권에서는 골문을 더 단단히 지켜 금호고가 9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시작된 고교축구선수권은 지난 73년 동안 태극 전사의 '산실(産室)'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황선홍(용문고), 홍명보(동북고), 유상철(경신고), 안정환(서울기계공고), 차두리(배재고) 등이 모두 고교축구선수권을 거쳐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로 성장했다.

현재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르고 있는 성인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센터백 김민재(베이징)는 고교축구선수권 우승을 경험했다. 황희찬은 포철고 2학년이던 2013년 대회에서 6경기 10골을 퍼부어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에도 올랐다. 김민재는 수원공고 시절이던 2014년 수비수상을 받았다.

고교축구선수권은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을 겸한다. 지난 몇 년간 32개팀이었던 참가팀은 64개로 늘었다. 보인고 심덕보 감독은 "고교축구선수권은 전국 권역별리그를 거친 팀들이 도전하는 '고교 축구계의 챔피언스리그'"라면서 "꼭 우승컵을 차지해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