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안보협의회(SCM)와 군사위원회(MCM)를 계기로 방한한 미군 고위급 당국자들은 14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과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압박의 강도를 높여갔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MCM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에서 지소미아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조금 (논의) 했다(We did a little bit)"고 전했다. 우리 군은 MCM의 공식 의제에 지소미아와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미 합참의장이 지소미아 논의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회의 시작 전 양국 합참의장 면담 시간에 지소미아 얘기가 있었다"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또한 언급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일본을 방문한 밀리 의장은 요미우리, 니혼게이자이 신문 인터뷰에서 "지소미아가 종료되면 한·일과 한·미, 일·미 간에 쐐기를 박고 싶어 하는 중국·북한의 뜻대로 된다"고 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에 앞서 방한 전용기 안에서 "나의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지소미아는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밤늦게 한국에 도착한 에스퍼 장관은 15일 SCM에 참석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소미아 폐기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