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야권 측 소수 이사들이 14일 정기이사회에서 최승호<사진> MBC 사장 해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연합뉴스는 방문진 이사회가 이날 제18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문화방송 최승호 사장 해임 결의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기 이사회에서도 소수 이사들이 최 사장 해임안을 제출한 적은 있다. 다만 현 11기 이사회에서 최 사장 해임안이 논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논의는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이 지난 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최 사장 해임을 주장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질의에 "이사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답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권과 야권 추천인사 6:3으로 구성되는 이사회 특성상 최 사장 해임 결의안은 투표에도 부쳐지지 못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소수 측 김도인·최기화 이사는 "최 사장이 지난 2년 동안 2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고도 자기희생 없이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것은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파적 저널리즘에 빠져 사회통합 실현이라는 방송의 공적 책임을 소홀히 했고, '내로남불'의 편 가르기 경영으로 방송사를 불공정하게 경영했다"고 연합뉴스에 비판했다.

최 사장은 지난 7월 MBC 경영악화 비상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지상파 광고 수입의 감소 폭이 큰 이유로 "과거 정부에서 지상파 방송을 인위적으로 약화시키고 종편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비상식적 규제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