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잃어버렸던 고대 그리스 유물 도자기컵을 되찾았다고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1896년 제1회 근대올림픽의 마라톤 우승자에게 수여했던 상으로,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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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문화부에 따르면 기원전 6세기 경 이 도기 술잔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첫 올림픽 대회의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한 그리스 선수 스피로스 루이스에게 수여됐다. 손잡이가 두개 달린 포도주 잔 모양으로, 사라졌던 유물이다.

2014년 그리스의 고고학자 지오르고스 카반디아스가 이 컵이 독일 뮌스터 대학 고대 유물 수장품으로 있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 이 고고학자는 "고대 올림픽의 마라톤 주자들이 그려져 있다"며 "의심의 여지가 없는 틀림없는 진품"이라고 밝혔다.

독일 뮌스터 대학 측은 1986년 한 개인 소장가로부터 이 컵을 사들였다며 그 동안 그리스 정부와의 여러 차례 협의 끝에 이를 그리스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그리스 문화부는 "이 컵이 1930년대에 아테네에 살고 있던 그리스 역사학자 베르너 피크가 수집해 갖고 있었다"고 밝혔으나, 어떤 경위로 그의 손에 들어갔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이 우승컵은 아테네의 국립고고박물관에서 반환식을 가진 뒤 이 곳에서 앞으로 3개월 동안 특별 전시된다. 이후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고대 올림피아에 있는 한 박물관으로 옮겨져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근대 올림픽 첫 마라톤 우승자였던 루이스는 달리기 훈련을 전혀 받은 적이 없는 물 배달꾼 출신으로 예상 밖의 마라톤 우승자가 됐다. 당시 루이스는 그리스 국내산 은으로 만든 우승컵과 은메달을 받았고 특별 상품으로 이 고대 그리스 술잔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