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높은 혐한(嫌韓) 발언으로 한차례 사임한 바 있는 일본의 한 기초지방자치단체 의원이 또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한국을 비방하는 글을 올려 비난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일본 나라(奈良)현 안도쵸(安堵町) 의회의 마쓰이 게이지(增井敬史·60) 의원.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게이지 의원은 지난 10월 ‘재일교포 생활보호 수급’과 관련해 "일본을 등쳐먹으려는 것이 목표"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발언이 문제가 되어 마쓰이 의원은 현재 자신의 계정을 지운 상태다.
마쓰이 의원의 혐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월 마쓰이 의원은 특정 국회의원을 ‘극악무도한 재일 한국인’으로 단정짓고 "양발을 소에 묶어 허벅지를 찢는 형벌을 내리고 싶다"고 발언했다. 당시 일본 내 여론이 악화되자 마쓰이 의원은 결국 의원직을 사임했으나 올해 4월 선거에서 다시 의원으로 당선됐다.
당선 후인 지난 8월 마쓰이 의원은 다시 "한국의 강간과 매춘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라는 혐한 발언으로 일본 내외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 혼란을 틈타 일본을 침략하려 한다’, ‘반일 공작원들이 일본 역사를 날조해 자학(自虐) 사관을 퍼뜨리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일삼아 논란을 몰고 다녔다.
안도쵸 의회는 마쓰이 의원의 해당 발언이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 및 혐오 발언)’에 해당된다고 판단하고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사직 권고를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의회는 "자신의 편견으로 인해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인식이 부족"하다며 마쓰이 의원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번 권고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실제로 사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마쓰이 의원은 이날 의회의 사직 권고에 대해 " 오해나 혼란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선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발언을)어떻게 받아들일지 여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