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라이벌 관계’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서로 상대팀의 FA 선발을 바꿔 영입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류현진(32)은 샌프란시스코로 가고, 매디슨 범가너(30)는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것. 미국 스포츠 매체는 류현진의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 범가너는 다저스에 어울릴 투수라고 추천하며 가능성을 예상했다.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간) FA 선수들이 원소속 구단이 아닌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전제로 가장 어울리는 구단을 꼽았다.

매체는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로 가장 적합하다고 예상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내셔널리그 13위(4.77)에 그쳤다. 에이스 범가너는 FA 자격을 얻는다. LA 다저스가 왼손 불펜 윌 스미스를 영입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류현진을 데려와 선발진을 보강하는 것이 좋다”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사장 파르한 자이디는 2018시즌까지 다저스에서 단장을 지내며 류현진을 잘 알고 인연이 있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통산 11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2.58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는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클러치포인트’는 9일 '범가너는 오프시즌에 다저스에 완벽하게 맞을 것 같다(Bumgarner would be a perfect fit for the Dodgers this offseason)'는 기사에서 “범가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까. 오프시즌에 작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6월 범가너는 다저스의 맥스 먼시와 홈런 타구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매체는 "범가너가 다저스에 합류한다면,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와 함께 리그에서 최고의 1~3선발진을 형성할 수 있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워싱턴과 재계약을 하면 워싱턴과도 해볼만하다"고 기대했다.

범가너는 2011년 33경기(204⅔이닝)에서 13승13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뛰어난 선발로 자리잡았다. 이후 6년 연속 13승+200이닝 이상을 기록했다. 2017~18년, 부상으로 고전했다. 2017년은 17경기 4승 9패(ERA 3.32), 2018년에는 21경기 6승 7패(ERA 3.26)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건강을 다시 회복, 34경기(207⅔이닝)에서 9승 9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3.13이다.

또다른 장점은 다저스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포스트시즌 피칭 경험이다. 매체는 "범가너는 커쇼의 압박감을 덜어줄 수 있고, 에이스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줘 커쇼가 매년 경험하는 고통을 벗어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범가너는 포스트시즌 통산 16경기(102.1이닝)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2.11로 '가을사나이'다. 특히 3차례 월드시리즈(2010년, 2012년, 2014년)에서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25(36이닝 1실점)의 경이적인 피칭을 자랑했다.

다저스는 게릿 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체제에서 1억 달러 이상의 거액 투자는 없었다. 매체는 "어느 계약이든 돈과 건강을 따진다. (재정 능력이 있는) 다저스는 돈을 잘 풀지 않지만, 범가너와 연봉 2400만 달러의 2년 계약은 안전한 내기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