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親文) 핵심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이달 초 이재명 경기지사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 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최종 심리를 앞두고 있다. 전 의원은 작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이 지사에 패했다.
전 의원은 지난 4일 탄원서를 통해 "부디 이 지사가 경기도민들의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고 경기도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주시길 청원한다"고 했다. 그는 "이 지사는 경기도에 반드시 필요한 정치인"이라며 "강한 추진력과 탁월한 역량을 가진 행정가로 경기도민들의 지지와 호응을 받으며 더 살기 좋은 경기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해줬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지사가 만약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 경기지사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다. 그럴 경우 민주당 후보군 중 한 사람으로 전 의원이 거론된다. 전 의원은 사퇴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후임 장관 후보로 거론되지만 최근에는 총선 재출마 쪽으로 선회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런 전 의원이 이 지사에 대한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것은 4·15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지층 내 분열 요소를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친문 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 지사, 김경수 경남지사가 회동했다. 당시 전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일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 지사에 대한 당선무효형이 확정될 경우 일 수 있는 친문·비문 지지자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