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선수단이 9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 했다. 지난 서울 라운드에서 호주, 캐나다, 쿠바를 차례로 꺾고 3전 전승을 거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C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야구 대표팀은 10일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적응 훈련을 하고 11일 미국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포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1.09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우리 김경문 감독님 조금 달라지셨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선수단이 9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 했다. 지난 서울 라운드에서 호주, 캐나다, 쿠바를 차례로 꺾고 3전 전승을 거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C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야구 대표팀은 10일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적응 훈련을 하고 11일 미국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김경문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포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1.09

프리미어12 중계를 맡은 SBS 이순철 해설위원이 무심하게 한마디 툭 던진다.

2019 WBSC 프리미어 12 서울 예선 라운드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1.08

무엇이 달라졌을까. 대표팀 김경문 감독하면 떠오르는 첫 이미지는 카리스마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리더다. 단기간에 여러 팀에서 모여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는 조직을 빠른 시간 안에 최적의 조합으로 완성해내는 능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2019 WBSC 프리미어 12 서울 예선 라운드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쿠바에 7-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김경문 감독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1.07

두번째는 믿음이다. 일단 한번 믿으면 뚝심 있게 밀어붙인다. 실패한 경우도 있고, 성공한 경우도 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실패했고,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성공했다. 이승엽이 대표적 사례다.

베이징올림픽에서 4강전 이전까지 극도로 부진했던 이승엽을 뚝심 있게 기용했다. 김 감독은 "매 경기 끝날 때마다 기자회견에서 나오는 질문은 '이승엽 내일도 쓸거냐'는 거였다"며 웃었다. 결국 이승엽은 일본전 홈런으로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멋진 기억을 공유했던 두 사람은 지금은 감독과 해설위원으로 만난다. 경기 전 볼 때마다 많은 대화를 나눈다. 김 감독도 미처 말하지 못한 고충을 토로할 수 있는 상대다.

믿음의 야구, 11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예선 1,2차전에서 부진했던 박병호를 4번으로 기용해 결국 3차전에 멀티히트와 타점을 이끌어냈다. 박병호도 "믿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슈퍼라운드 활약을 다짐했다. 슈퍼라운드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앞서 김 감독은 "박병호는 언젠가 터질 것이라고 믿었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 좋은 타점을 만들어내서 다행이다. 팀 분위기도 더 부드러워진 것 같다"며 웃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 믿음과 뚝심의 야구에 유연성이 가미됐다.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흐름이 유연해졌다. 톱타자 박민우가 주춤하자 캐나다 좌완 선발을 앞두고 잠시 벤치에 대기시켰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선수를 배려했다. "제외가 아니다. 너무 잘하려다 잠시 그런 것 뿐이다. 후반에 나올 것"이라며 행여 상처를 입을세라 단어 하나 하나 각별히 신경썼다. 박민우는 교체 출전해 쐐기 타점을 올리며 김 감독의 배려에 화답했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훈련 때부터 취재진을 향해 수시로 "우리 애쓰는 선수들 기 좀 많이 살려주세요"라며 힘이 되는 인터뷰를 당부해 왔다. 과거 카리스마 넘치던 김 감독을 기억하는 사람들로선 조금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마운드 운용에 있어서도 탄력적인 운용으로 돌다리를 두드려 가며 건넌다. 좌완 에이스 듀오 양현종 김광현에 대해서 다르게 접근했다. 시즌을 일찍 마친 양현종은 매 이닝마다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했다. 반면, 시즌을 마친 지 얼마 안된 김광현은 "본인이 오케이 할 때까지 던지도록 할 것"이라며 선수에게 맡겼다.

불펜진도 상황에 따라 기민하고 탄력적으로 운용했다. 차우찬, 이용찬, 조상우 등 경험 많은 선수를 먼저 앞세우고,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최대한 자신감 가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려 애썼다. 김 감독은 "(고)우석이나 (이)승호는 조금 편할 때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은 점수 차가 벌어진 쿠바전에 등판했다. 예선라운드 때 등판 기회가 없었던 문경찬에 대해서도 "슈퍼라운드에 반드시 던지게 할 것"이라 공언하며 배려했다.

승부를 볼 때는 과감하게 주사위를 던졌다. 한점 차로 쫓기던 캐나다전 8회 1사 2루에서 조상우를 투입해 9회 마무리까지 5타자를 상대하게 한 것이 대표적이었다.

특유의 강력한 리더십의 원형을 유지한 채 유연함을 가미한 김경문 감독. '역대 가장 약한 대표팀'이라는 일부 평가가 무색할 만큼 '김경문 호'는 꽤 단단해 보인다. 더 완벽해진 올림픽 우승 감독의 지휘 속에 베이징 올림픽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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