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슈리성 화재 사고 현장에서 전기 합선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전기 합선과 화재 상관관계를 철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PA·AFP 연합뉴스

3일(현지 시각) NHK는 오키나와현 나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슈리(首里) 성터에 복원된 ‘슈리성’ 정전 1층의 북측 분전기가 불에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분전기는 건물 내에 층별로 전기를 분배하는 장치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과 소방은 3일(현지 시각) 분전기로 보이는 설비를 현장에서 반출했고, 이를 조사한 결과 전기 합선 시에 생기는 흔적으로 보이는 것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으로 분전기 감정을 진행해 이번 화재와의 연관성을 신중히 조사하는 등 자세한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서두르겠다는 방침이라고 NHK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슈리성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슈리성 정전 등 주요 건물이 전소했다. 슈리성은 약 500년 전 지어져 1933년 국보로 지정됐다. 이후 오키나와 전투로 소실됐다가 1992년 복원해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슈리성 화재 원인이 불분명한 가운데 "한국인 및 재일교포가 불을 질렀다"는 등의 헛소문이 퍼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한국 출장 중이었던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 지사가 방화를 지시한 후 한국으로 대피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일본 언론은 "한국인 방화설은 ‘가짜뉴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