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이후 10월 둘째 주까지 올린 트윗은 1만1390개에 달한다. 재임 중 하루 평균 11~12개를 올린 셈이다.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탄핵 조사를 시작하고 나서는 트윗 개수가 더 많아져 10월에는 하루 평균 30개 넘게 올리고 있다고 NYT가 2일(현지 시각) 전했다. NYT는 트럼프 트윗을 모두 분석해 그 특징을 보도했다.
트럼프는 직접 트위터에 글을 쓰기도 하지만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에게 내용을 불러주고 대신 트윗을 올리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스캐비노 국장은 큼지막한 활자로 몇 개의 트윗 안(案)을 출력해와 트럼프에게 게시 승인을 받기도 하는데, 내용의 수위에 따라 '핫(hot·뜨거운, 강렬한)' '미디엄(medium·중간)' '마일드(mild·순한)'로 분류한다. 이 중 트럼프는 항상 가장 자극적인 '핫' 내용을 고른 뒤 더 도발적으로 쓸 것을 스캐비노에게 주문한다고 한다. 73세인 트럼프는 돋보기 안경을 쓴 자신의 모습이 남에게 보여지는 게 싫어 공적인 자리에서는 주로 스캐비노 국장에게 지시해 트윗을 게시한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가 쓰는 트윗이 가진 파급력 때문에 트럼프 취임 초 백악관 고위 관리들은 걱정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15분 지연 기능'을 추가해달라고 트위터에 요청하는 방안까지 논의됐다. 트럼프가 글을 쓰고 게시 버튼을 누르면 바로 게시되는 것이 아니라 15분 후에 게시되게 하고, 그동안 백악관 관리들이 내용을 검토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계획은 트럼프 눈치를 보느라 실제로 시행되진 않았다고 NYT는 보도했다. 트윗 게시 전에 게리 콘 전 국가경제위원장, 호프 힉스 전 백악관 공보국장 등에게 먼저 보여주는 방안도 제시돼 시범적으로 실시되기도 했지만, 사흘도 안 돼 트럼프가 이를 무시하고 트윗을 날려 없던 일이 됐다.
NYT가 분석한 1만1390개의 트럼프 트윗 중 절반 이상인 5800여 개는 누군가를 공격하는 내용이었다. 공격 대상은 630여 명에 달했다. 트럼프에 비판적인 언론과 민주당 의원들, 불법 이민자들이 주공격 대상이었다. 이런 '공격 트윗'은 보좌관들이 트럼프 주변에 없는 시간대인 오전 6~10시나 오후 6시 이후에 주로 올라왔다. 보좌관들이 제동을 걸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를 옹호하는 폭스뉴스 진행자 등 누군가를 칭찬하는 트윗도 4800여 개였는데, 그중 2000여 개가 트럼프 자신을 칭찬하는 내용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는 "무슬림이 성모 마리아상(像)을 부수고 아이들을 때린다" "민주당 의원들이 아동 성매매에 가담했다" 등 각종 음모론도 트위터상에서 열심히 퍼 날랐다. 그가 리트윗(재전송)한 글 중에는 러시아 정보 당국에서 만든 가짜 계정이 올린 것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