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최근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센터(FC)' 2·3호점인 안양점·원천점을 구축했다. 지난해 7월 오픈한 1호점 계산점에 이어 문을 연 안양점과 원천점에는 대형 마트의 4만여종 상품 중 온라인 주문의 70%가 집중되는 3000여종 핵심 상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다. 그 사이로 자동화된 컨베이어 한 줄이 길게 이어진다. 컨베이어 위로는 상품이 담긴 트레이가 미끄러지듯 다닌다. 트레이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놓인 진열대 앞에 멈춰 섰다가 피커(장보기 전문 사원)가 상품을 담아 주면 다시 다음 구역으로 향한다. DPS(디지털 피킹 시스템)는 피커에게 물건 담을 트레이 선정에서부터 상품 위치, 최종 검수 결과 등을 모두 알려 줘 오차 범위를 제로(0)화한다. 3분여 만에 컨베이어 한 바퀴를 모두 돈 트레이는 배송 트럭에 실려 마트를 떠난다. 흔한 동네 마트가 전통적인 장보기와 온라인 피킹을 모두 만족하게 하는 매장으로 바뀐 셈이다.

경기도 수원시 홈플러스 원천점 풀필먼트센터(FC)에서 피커들이 온라인 주문 상품을 트레이에 담고 있다.

FC는 대형 마트에 장착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해 물류센터 시공에 드는 거액의 비용과 시간, 관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고객 자택에서 가장 가까운 도심에서 누구보다 빠른 배송을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늘 앞서 움직이는 온라인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중요한 것은 사업 규모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꾸준한 지원과 발상의 전환이 어우러진 '똑똑한 투자'"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서 있는 그 자리에 고객이 가장 요구하는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