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적극적인 투자로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능형 안전기술센터는 연구개발본부 내 자율주행 개발 조직과 인력을 하나로 통합·확대한 조직으로,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초 선행부터 시험 평가, 본격적인 양산차 적용까지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모든 과정 연구를 담당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자율주행 핵심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전 세계 공통으로 적용 가능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 기술은 업계 최고로 평가받는다.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을 비롯한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다. 또 완전 자율주행 단계로 알려진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할 수 있는 시험차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1월 CES에서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 테스트가 있었다. 2016년 11월 LA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는 전기차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의 레벨1~5까지 5단계 자율주행 기준에서 레벨 4를 충족한다.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가 정해진 조건에서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정해진 조건 내 모든 상황에서 차량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한다. 무인 자동차를 의미하는 5단계와 함께 완전 자율주행으로 분류된다.
CES 자율주행 시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야간 자율주행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야간 자율주행은 주변 조명이 어두워 센서가 사람·자동차·사물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각종 불빛에 차선·신호등이 반사되기 때문에 인식 능력이 떨어진다. CES 기간 라스베이거스 도심은 늦은 밤까지 차가 막힐 정도로 복잡해 자율주행차를 시연하기에 어려운 조건이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이런 까다로운 환경에서 복잡한 대도심 야간 자율주행에 성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2월에는 넥쏘, 제네시스 G80 기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 고속도로 약 190㎞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주행 중 공해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세계 처음이다. 이날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넥쏘 기반의 자율주행차 3대와 제네시스 G80 자율주행차 2대로 진행했다. 앞차의 주행 속도가 지나치게 느릴 때는 추월 차로를 이용해 앞질렀고, IC와 JC를 이용하기 위해 차로를 변경하기도 했다. 도로 폭이 좁아지는 톨게이트를 지날 때도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해 안전하게 빠져나갔다. 그동안 국내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제한된 속도로 자율주행이 시연된 적은 있었지만, 수백km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를 구간별 법규가 허용하는 최고 속도(시속 100~110km)까지 구현해내며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 안에서 4단계 수준의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CES에서 미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과 기술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개발 중인 시험차뿐만 아니라 양산차에도 차로유지보조(LFA), 고속도로 주행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 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운전자의 주행 성향에 맞는 부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인 SCC-ML(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해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능으로,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의 주요 기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