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열린 ‘기후위크 2018’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기후위크’는 기후변화 대응 관련, 국내 최대 국제 콘퍼런스다. 14회째를 맞은 올해 콘퍼런스는 ‘경제성장·에너지절감 동시 달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주제로 열린다.

기후변화 대응 관련 국내 최대 국제 콘퍼런스인 '기후위크 2019'가 11월 26~27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다. 기후위크 2019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한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이번 콘퍼런스는 '경제성장·에너지절감 동시 달성(탈동조화)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주제로 다양한 세미나 등을 벌인다.

산업부는 지난 8월 21일 관계 부처와 함께 경제활력대책회의를 통해 2030년까지 중장기 전략을 담은 '에너지 효율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가 내놓은 '전략'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해 범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소비 구조를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에너지 효율 향상을 통한 에너지 소비 감소는 경제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온실가스와 미세 먼지를 감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수단으로 꼽힌다.

효율 향상으로 경제성장과 에너지 소비 감소 동시 달성

주요 선진국은 에너지 효율 향상을 통해 2000년 이후 경제성장과 에너지 소비 감소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독일과 미국은 배출권 거래제와 효율 목표 관리를 동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도 연간 20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설치 보조 사업과 전문 사업자 제도를 운영하며 에너지 소비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놓은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 전망에 따르면, 효율 향상이 40%, 재생에너지 35%,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14% 순으로, 에너지 효율 향상이 가장 효과적 수단으로 드러났다. 에너지 효율 향상은 비용이 적게 들 뿐 아니라, 원전(原電)이나 석탄·LNG 화력발전소 등 대규모 발전 시설과 송전탑 등 송전망 건설 등에 따른 주민 갈등을 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에너지 효율 향상은 또 부존(賦存)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은 발전용 연료인 석탄과 LNG 등을 주로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기는 국산이지만 원료는 수입'이라는 말처럼, 2017년 기준 전기 생산을 위한 원료의 수입 의존도는 94%에 달한다.

에너지 효율 혁신으로 온실가스 감축

기후위크 2019 첫째 날에는 김진우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이 '경제성장·에너지 절감 동시 달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에이밍 주(Aiming Zhou) 스페셜리스트 등 해외 전문가를 초청해 선진국의 경제성장과 에너지 소비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사례와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효율 혁신 우수 사례를 소개한다. 이어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효율 혁신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효율 혁신 방안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된다. 산업·건물·수송·혁신인프라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에너지 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과제와 발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에너지 효율 연관 산업의 동향과 발전 전망을 짚어본다. 고효율 전동기 개발과 보급,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조명 보급 확산 등을 통한 에너지 효율 향상과 더불어 신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까지 실현하는 각 산업의 동향과 발전 전망을 공유한다.

지난 10월 7일 환경부가 공개한 '2019년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1990~ 2017)'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제조업 및 건설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억8660만tCO2eq(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단위)로 집계됐다. 특히 해당 부문에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분야는 철강 산업(9940만tCO2eq)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기후위크 2019 둘째 날에는 철강·석유화학·시멘트·디스플레이·반도체 등 5대 주요 업종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감축 전략, 산업계 온실가스 감축 미래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산업 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기여 방안을 모색한다. 또 오는 12월 칠레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5)에서 다뤄질 주요 쟁점과 국내 협상 대응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올여름 북반구에서 약 400차례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하면서 국제사회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 위기(Climate Crisis)'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구의 기후가 '변화'하는 수준을 넘어 '위기'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인류가 직면한 위험성을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취지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 국내외 최신 동향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이번 행사가 '기후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관심과 참여 의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