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으로 예정됐던 아시아 클럽 축구 대회 결승전 장소가 중국 상하이로 변경됐다.

AFC(아시아축구연맹)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11월 2일 예정된 북한 4·25 체육단과 레바논 알 아헤드의 AFC컵 결승전이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이 아닌 중립지인 중국 상하이에서 치러진다"고 발표했다. AFC컵은 AFC 챔피언스리그보다 수준이 한 단계 낮은 대회다.

AFC는 "결승전 방송 제작과 중계 등 문제에 관해 스폰서와 비즈니스 파트너들로부터 조언을 받았다"며 "상업적 요소와 중계방송, 미디어, 수송 분야의 접근성에 대해 검토한 뒤 중립지에서 결승전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AFC는 "아시아 대륙 전역에서 축구를 접하도록 하는 게 AFC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했다. 중국 상하이는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 당시 북한이 두 차례 한국전 홈경기를 포기하는 대신 찾았던 곳이다.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장소 변경 이유 중 대부분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최근 북한에서 겪었던 문제들과 관련 있어 보인다. 한국은 북한에서 제시간에 훈련하지 못했고, 따로 챙겨간 식료품도 압수당하는 등 정상적으로 경기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응원단이 아예 북한을 찾지 못했고, 방송 중계로도 경기를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