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논문 두 편 저자 전북대 조민 교수…조형물 '조민'일 가능성 커"
페이스북에 글 올렸다 삭제…"조국 딸 '조민'인지 전북대 교수인지 확인 필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13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동 앞 조형물에 새겨진 '조민'이라는 이름이 조국 법무장관의 딸 조민(28)씨가 아니라 "'전북대 생명공학부 조민 교수'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측은 이 같은 주장을 담은 글을 이날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조형물에 새겨진 '조민'이 조 장관의 딸인지 전북대 교수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비례) 의원은 이 조형물에 KIST를 거쳐간 연구자, 학생, 별정직 등 총 2만6000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이 중 '조민'이라는 이름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무소속 김경진 의원이 "그 조민이 그 조민(조 장관 딸)이 아니냐?"고 질문하자, 이병권 KIST 원장은 "그 조민이 맞는다"고 했다.

김경진 의원은 당황한 듯 "나는 정말로 조민 교수나 조민 박사, 연구원 등 동명이인(同名異人)인 줄 알고 질문했다"며 "3일 내지 5일 인턴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증명서 자체도 허위로 발급됐는데, 그런 사람 이름이 새겨진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라"고 했다. 한국당 정용기 의원은 "종합감사 이전까지 조민 이름을 (조형물에서) 들어내지 않으면, 언젠가 원장 이름도 파헤쳐질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 딸 조민씨는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전형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대학 1학년 때 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해 3주간 인턴으로 근무했다'고 적었다. 실제 출입 기록은 이틀 뿐이었다.

김성태 의원실 제공.

그런데 국감 이틀만인 13일, 국회 법사위원인 김종민 의원이 '그 조민이 그 조민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나왔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의원실에서 확인한 결과 KIST에서 발표한 두 편의 논문 저자에 '조민'이란 이름이 있는 것을 확인했고, 그 논문의 저자는 전북대 생명공학부 조민 교수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상징물에 나와 있는 '조민'은 '전북대 조민 교수'일 가능성이 크다. KIST 측의 책임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글은 이날 오후 김 의원 페이스북에 잠시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조형물에 새겨진 게 전북대 교수 '조민'인지, 조 장관 딸 '조민'인지 확인이 필요해 글을 잠깐 올렸다가 내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