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평화와 종교를 말한다|하비 콕스·이케다 다이사쿠 지음|조선뉴스프레스|250쪽|1만원

냉전이 끝나도 평화는 찾아오지 않았다. 이른바 세계화 시대에도 민족·종교 간 갈등은 여전하다. 테러 같은 새로운 위협도 등장했다.

뉴욕타임스 선정 20세기 10대 신학자(콕스)와 국제창가학회(SGI) 회장이자 평화운동가(이케다)인 두 저자는 1991년 처음 만났다. 각각 기독교·불교적 배경을 지닌 두 저자는 그때부터 21세기 종교의 역할을 함께 고민해 왔다. 그 오랜 교감을 책으로 엮었다.

"타인에게 답을 강요하면 안 된다. 공유해야 할 것은 질문이다." 어떻게 차이를 극복하고 평화를 구축할지 묻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고한 선문답으로 들리지 않는 건 이들이 내다본 21세기의 모습이 오늘날 현실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인터넷의 순기능을 인정하면서도 인터넷이 증오와 편견의 바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부분이 그렇다. 실제 인터넷엔 욕설과 인신공격이 난무한다. 좌우로 갈라져 서로 죽고 죽이던 때보다 문명화된 사회라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도록 종교가 도와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케다는 1928년 일본에서, 콕스는 1929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적성국의 소년으로 자라난 두 저자가 마주앉아 평화를 논한다. 그 자체가 메시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