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겼다! 잘생겼다!"

9일 오후 3시쯤 국회 앞에 모인 군중 1000여 명이 펄럭이는 깃발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깃발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는 수만명 규모 집회가 열린 날, 친문(親文) 네티즌 1000여 명이 국회 앞에서 개최한 조 장관 지지 집회 현장이었다.

집회 참가자는 40~50대 여성이 가장 많았다. 행사 진행을 맡은 사람은 스스로를 "조 장관만큼 잘생기진 않은 사회자"라고 소개했다. '조국 수호 검찰 개혁'이라 적힌 손팻말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조 장관 사진이 들어간 손팻말이 특히 인기였다. 집회 시작도 전에 소진되는 품귀 현상을 빚었다. 집에 일찍 돌아가는 참가자들이 조 장관 사진 손팻말을 반납하면 이를 다시 나눠주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우리가 조국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군중 틈에서 '직인 찍기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창녕 조씨 문중모임' '떡검 찧는 달토끼회' 등이라고 적힌 깃발도 보였다.

그 바로 길 건너편에서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연대'가 맞불 집회를 열었다. 50~60대 중심으로 약 150명이 참가했다. 보수 단체가 "조국 구속" "문재인 탄핵"이라 외치면 지지 집회 참가자들은 그에 맞춰 "조국 수호" "문재인 최고"라 받아쳤다. 친문 진영에서 상대 측을 향해 "나이도 많은 분들이 기력도 좋다"는 발언이 나왔다. 두 단체 사이를 가로지르는 의사당대로 양쪽에는 충돌을 막기 위한 폴리스 라인이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