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부 소도시 할레의 유대교회당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최소 2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용의자 중 한 명을 체포했지만, 용의자 신상을 밝히진 않았다.

AP통신 등 외신은 9일(현지 시각) 할레 지역 유대교회당 주변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지 MDR 방송은 헬멧을 쓰고 군복 스타일의 올리브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차에서 내린 뒤, 차 뒤에서 4발을 쏘는 영상을 방영했다.

범인은 교회당 근처 유대인 묘지를 향해 수류탄을 던지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목격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유대교회당 안에는 70~80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일어난 9일은 유대교의 가장 큰 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의 날)'이다. 유대인들은 이날 25시간 동안 금식하며 용서를 빈다. 유대교 최대 명절에 유대교회당 부근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을 두고 반유대주의 관련 범죄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했으며, 용의자 중 한 명을 체포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경찰은 용의자 신상과 범행 이유, 사망자 신원 등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긴급 수색을 벌이고 있다"며 "주민들은 집 안에 있거나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권고했다. 독일 국영 철도 회사인 도이치반은 이날 할레의 주요 기차역을 폐쇄했다.

경찰은 이날 할레에서 15㎞ 떨어진 란츠베르크에서도 총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할레 총격과 연관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