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내년 5월부터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국으로 내정돼 서태평양 지역 대표로서 국제 보건분야 현안 논의를 주도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제70차 WHO 서태평양 지역총회에서 2020년 5월 임기가 시작되는 WHO 집행이사국에 내정됐다고 9일 밝혔다.

WHO 집행이사회는 총 34개 집행이사국(3년 임기)으로 구성되며 현재 서태평양 지역에선 일본, 호주, 중국, 싱가포르, 통가 등 5개국이 집행이사국으로 배정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홈페이지

이날 지역총회에서는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일본을 대신할 집행이사국을 정하는 비공식 회의를 가졌고, 우리나라를 다음 집행이사국으로 내정했다. 임기는 3년으로, 최종 확정은 내년 5월 WHO 총회에서 이뤄진다. 우리나라의 집행이사국 진출은 1949년 WHO 가입 이후 일곱 번째다. 집행이사국은 보건 분야 전문가 한명을 집행 이사로 선정하며, 집행이사는 연 2회 열리는 정기 집행이사회에 참여한다.

그간 우리나라에선 신영수 전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1960~1963, 1984~1987, 1995~1998년), 엄영진 전 보건복지부 실장(2001~2004년), 손명세 연세대학교 교수(2007~2010년), 전만복 전 보건복지부 실장(2013~2016년) 등이 집행이사를 지낸 바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WHO 집행이사국으로 내정된 것은 대한민국이 서태평양 지역의 보건 현안에 대해 앞장서 목소리를 내달라는 국제사회의 요청"이라며 "'모든 인류가 가능한 최고의 건강 수준에 도달케 한다'는 WHO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집행이사국으로서 소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