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의 탄핵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소속인 공화당에서도 이번 사태를 공개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6일(현지 시각 미 정치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국에까지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의혹 조사를 요청한 데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12년 미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 상원의원은 지난 3일 트위터에 "중국과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조사를 요청한 것은 잘못됐고 참담한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게 중국에 조사를 요청한 미국 시민이 민주당 공천 과정에 있는 그의 정적일 경우, 그게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되지 않았다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유엔 총회가 진행 중인 미국 뉴욕에 있는 한 호텔에서 지난달 25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을 위해 앉아 있다.

벤 새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미국인은 중국 공산주의자들에게서 진실을 찾지 않는다"며 "만약 바이든의 아들이 베이징에 이름을 팔아 법을 어겼다면 이것은 고문 수용소를 운영하는 공산주의 폭군이 아니라 미국 법원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4선 의원인 수전 콜린스(메인) 상원의원은 지난 5일 메인주(州) 지역지인 뱅거 데일리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중국에 바이든과 그의 아들을 조사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정적을 수사하는 데 개입해 달라고 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거듭 비판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공화당 하원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레드 업턴(미시간)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해야 할 합법적 질문이 있고, 사람들은 그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윌 허드(텍사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바이든 조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공개 찬성하는 공화당 의원은 나오지 않았다. 뉴스위크는 "민주당 주도의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공화당 하원 의원은 없었다"면서도 "일각에서는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이 비밀리에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