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역시 '지메시' 지소연(29·첼시위민스)이었다.
황인선 감독대행이 이끄는 여자축구 A대표팀이 7일 오전 3시(한국시각) 시카고 솔저필드에서 펼쳐진 FIFA랭킹 1위 미국 원정 2차전에서 전반 34분 지소연의 선제골에 힘입어 1대1로 비겼다.
지난 4일 미국 원정 1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역대전적은 12전2무10패로 절대 열세. 프랑스여자월드컵 2연패를 달성하고, 전미 순회 빅토리투어 경기중인 미국은 포르투갈에 이어 한국을 스파링파트너로 택했다. 우승을 자축하기 위한 무대였다. 심지어 이날은 월드컵 2연패 위업을 이룬 질 엘리스 감독의 은퇴 기념 경기였다.
한국 여자축구가 미국의 빅토리투어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3월 6일 브라질전 1대0 승리 이후 7개월째 이어진 최강 미국의 17연승을 멈춰세웠다. 7월 8일, 네덜란드와의 프랑스여자월드컵 결승전 2대0 승리 이후 5경기에서 14골-무실점-5연승을 달리던 미국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주인공은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지메시' 지소연이었다.
황인선 감독대행은 이날 4-3-1-2 변형 포메이션을 처음으로 가동했다. 베테랑 지소연은 1997년생 손화연, 1998년생 강채림 등 어린 공격수들과 다이아몬드 스리톱을 형성하며 최전방에 공존했다. .
전반 6분 첫 중거리 슈팅을 쏘아올리며 감각을 예열했다. "1차전과 다른 모습, 한국 여자축구의 장점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던 터다. 1차전 땐 공격 빌드업이 쉽지 않았다. 지소연이 3선까지 내려가 볼 배급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2차전은 달랐다. 오른쪽 측면에서 강채림이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하는 가운데 지소연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최전방과 2선을 바지런히 오가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 33분, 열릴 것같지 않던 '최강' 미국의 골문이 마침내 열렸다. 선후배가 함께 빚어낸 작품이라 의미가 더욱 빛났다. 손화연이 머리로 툭 떨궈준 패스를 이어받은 지소연이 원샷원킬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의 왼쪽 골대 아래를 오른발로 노려차 기어이 골망을 열었다. A매치 121경기 55호골을 기록하며 차범근 전 남자 A대표팀 감독의 통산 58골 A매치 최다골 기록에 3골 차로 다가섰다. 프랑스여자월드컵 네덜란드와의 결승전(2대0승) 포함 최근 5경기에서 무실점 5연승을 달린 미국의 골문이 처음으로 열렸다.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 '지소연은 미국과의 2연전을 앞두고 20대 초반 후배들에게 '도전'과 '패기'를 강조했다. "강팀과 붙는 만큼 도전자의 자세로, 더 패기 있게 해야지! 너희 젊잖아"라며 강한 정신력을 독려했었다.
강채림, 손화은, 김소은 등 될 성 부른 후배 공격수 앞에서 지소연이 최강 미국을 상대로 어떻게 승부해야 하는지 '베테랑의 품격'을 몸소 입증했다. 한국 여자축구의 정신 '도전'과 '패기'를 확실히 보여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