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조국 반대' 집회는 극히 소극적으로 다뤘던 지상파 3사가 '조국 사수' 집회는 헬기까지 띄우고 현장을 생중계하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MBC는 50m 높이의 카메라용 크레인까지 세워 톱 뉴스로 다루면서 "참가자 수 300만명"이란 주최 측 주장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MBC는 지난주 광화문 조국 반대 집회는 아홉 번째 뉴스로 보도하면서 이를 "쿠데타 선동"이라는 여당 지도부의 목소리도 함께 보도했다. 보도국장은 "(서초동 집회는) 딱 봐도 100만명"이라고 할 정도였다.

국민 시청료로 운영되는 KBS 역시 광화문 집회를 17번째 차례로 뭉개더니 서초동 집회는 헬기까지 띄워가며 세 번째 순서로 보도했다. KBS는 헬기 촬영 영상을 다른 지상파들에 제공해 일제히 전파를 탔다. 광화문 집회는 일곱 번째로 보도했던 SBS 역시 서초동 집회는 톱 뉴스로 내보냈다.

국민의 공적 자산인 공중 전파를 독과점하는 지상파들이 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KBS 공영노조는 "시민들이 '편파왜곡 방송하는 KBS는 문 닫아라'고 조롱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MBC 노조는 "서초동 집회는 자발적이고 광화문 집회는 '야당의 동원'이란 프레임을 짜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이길 포기했다는 자성이다. 시청자들이 일어서지 않으면 지상파의 정권 나팔수 행태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