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후 일본산 농수산물에 적용해 온 수입 규제를 올해 안으로 완화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월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아베 신조 총리와의 회담에서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후 일본산 농산물·식품에 적용해 온 수입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의향을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9년 4월 1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을 양복 차림으로 둘러보고 있다.

EU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식품을 수입을 할 때 방사선 물질 검사증명서를 요구하는 등의 규제를 해왔다. EU는 현재 후쿠시마산 수산물과 콩(대두), 미야기산 수산물, 이와테산 버섯 등을 대상으로 방사선물질 검사증명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EU가 규제를 완화하면 일본은 앞으로 방사선 물질을 검사하지 않고도 후쿠시마 인근에서 생산한 농수산물과 식품을 EU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는 한국, 중국을 비롯한 23개국에 이른다. 일본은 그동안 후쿠시마산 생산품들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들 국가에 수입금지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해왔다. 특히 일본 정부는 한국이 후쿠시마 등 8개 현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한 것이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부당한 차별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 선수촌에도 후쿠시마산 식자재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번 EU의 수입규제 완화 조치로 이 같은 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