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간 비핵화 회담이 4일(현지 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공개로 재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한 지 97일,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지 7개월여 만이다.

전날 저녁 스톡홀름에 도착한 북측 협상단은 이날 모처로 이동해 미국 협상단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이날 스웨덴 외무부를 방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1일 미·북 간의 실무협상 일정이 합의됐다며 4일 '예비 접촉'을 한 뒤, 5일 '실무협상'에 나선다고 했었다. 외교 소식통은 "북측 대표단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식'이 무엇인지 탐색하면서 본격적 실무협상에 돌입할지 가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에 모든 핵·생화학 무기와 시설을 포괄적으로 신고·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북한은 핵 프로그램 중 일부인 영변 핵시설 해체 대가로 경제제재를 해제하라고 맞섰고, 회담은 결렬됐다. 이후 북한은 줄곧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