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주차장 입구에서 취재진이 조국 법무장관 부인 정경심(57)씨의 재소환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 정씨는 전날 소환조사 때 주차장을 통해 출입해 언론 노출을 피했다.

조국 법무 장관의 부인인 동양대 교수 정경심(57)씨가 당초 4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했다. 정씨 측 변호인단은 이날 6세 때 오른쪽 눈을 실명했고, 15년 전 두개골 골절상을 당해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등 정씨의 건강 상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정씨 측은 이날 조 장관 일가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에 "건강상 문제로 나가기 어렵다"고 통보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당초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정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었다. 전날 검찰 조사를 마친 정씨는 현재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전날 오전 9시쯤 검찰에 출석했다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같은 날 오후 5시쯤 ‘조기 귀가’했다. 당시 정씨는 건강 상태를 이유로 검찰에 조사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정씨의 검찰 출입이 언론 비공개로 진행돼 ‘특혜 소환’ 논란이 일었다.

정씨 변호인단은 이날 "정씨가 영국 유학 중이던 2004년 흉기를 든 강도로부터 피하기 위해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해 두개골 골절상을 당해 아직까지도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받고 있고, 6세 때 사고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이런 문제로 인해 조사 시 검사님과 눈을 마주치기 힘들고 심각한 어지럼증과 구토증상이 나타나고 있고, 변호인과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오랫동안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한 트라우마로 그간 주변에 밝히지 않아 왔으나, 장시간 조사를 받거나 연속된 조사를 받지 못하는 사정에 관해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현재 입원 중으로 전날 검찰이 정씨를 비공개 소환 조사한 것 역시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한 결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 측은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변호인단이 밝힐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검찰 조사를 거부하려는 입장은 아니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이날 아내의 검찰 소환 조사와 관련해 "제 가족은 앞으로도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했다.

정경심 교수의 건강상태와 관련하여

정경심 교수는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2004년 흉기를 소지한 강도로부터 피하기 위하여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하여 두개골이 앞에서부터 뒤까지 금이 가는 두개골 골절상(fractured skull)을 당하였고, 그 이후 아직까지도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위 사고에 대하여는 the times나 BBC뉴스에도 보도가 될 만큼 큰 사고였습니다.

또한 6세 때 사고로 우안을 실명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뇌기능과 시신경 장애의 문제로 인하여 조사 시 검사님과 눈을 마주치기 힘들고 심각한 어지럼증과 구토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변호인과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 힘든 상태입니다.

위와 같은 끔찍한 사고로 인하여 정경심 교수는 오랫동안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당한 트라우마로 인하여 그간 주변에 밝히지 않아 왔으나 장시간 조사를 받거나 연속된 조사를 받지 못하는 사정에 관한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이를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