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가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를 옹호·두둔하는 친여(親與) 진영을 공개비판한 김경율 전 공동집행위원장을 징계하기로 하자, 회원들이 "징계가 부당하다"며 탈퇴 의사를 잇따라 밝히고 있다.
4일 참여연대 홈페이지 회원게시판 등에는 김 전 위원장 징계에 반발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회원은 "김경율 회계사와 함께 저도 탈퇴한다"며 "합리적인 다른 의견을 적폐로 몰아가는 참여연대의 수구진보화에 강력히 항의하며 10년 후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10년가량 참여연대를 후원했다는 회원도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천명한 대통령과 정권이, 그와 많이 어긋난 길을 가고 있음에도 입 다물고 조용히 있는 것이 참여연대의 소임이라면 굳이 후원하거나 응원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왔다"며 "김 위원장의 소셜미디어 글과 관련한 참여연대의 일련의 처리 과정을 보니 내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했다.
참여연대가 조 장관 사퇴를 적극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년 동안 참여연대를 후원했다는 한 회원은 "지금의 참여연대는 위선적이고 부패한 권력에 대한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방기하고 오히려 침묵해 묵시적 동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검찰개혁 담론으로 조국 사태의 본질인 조 장관의 부적격성을 뒤덮는 궤변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조국은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며 "이 시점에서 우리의 실천적 과제는 '조국 장관의 사퇴'를 신속히 천명하는 것이다"라고 썼다.
또 다른 후원자는 "참여연대조차 조 장관과 가족 관련해 비판적 의견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며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않는 참여연대를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조 장관을 감싸는 친여 전문가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조국은 민정수석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 드셨다. 윤석열은 MB 구속, 사법 농단 사건 등을 처리했다"며 "전자(조 장관)가 불편하냐, 후자(윤 총장)가 불편하냐"고 했다. 조 장관을 감싸는 시민단체 인사에 대해선 "권력 예비군, 어공(어쩌다 공무원), 더럽다. 구역질 난다" "이른바 촛불 혁명 정부에서 권력 주변 맴돈 거 말고 한 게 뭐 있느냐"고도 했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참여연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김경율을 즉각 제명하지 않으면 회원 탈퇴하겠다" "김경율이 나가지 않으면 내가 나가겠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참여연대는 지난달 30일 상임집행위원회를 열고 김 위원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논란이 된 페이스북 게시물을 삭제했다.
참여연대는 김경율 전 집행위원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을 뿐 징계를 내렸거나 사전에 징계를 확정지은 바가 없다고 밝혀왔고, 김경율이 '다른 의견', '조국 비판', '조국 반대' 의견 때문에 징계를 받는 것처럼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