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네티즌들이 붙여준 별명이 '조스트라다무스'다. 과거 사회 부조리를 준엄하게 꾸짖으며 했던 발언들이 자신에게 그대로 돌아와 꽂히는 상황 때문에 만들어졌다. 위선적 처신과 부도덕한 행실은 물론이고 자녀 입시 부정, 사모 펀드 의혹 등에서 몇 년 전 했던 말이 마치 예언처럼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다. 그 누구보다 정확하고 아프게 자신의 문제점을 미리 지적한 셈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댓글 수사로 압력을 받던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라고 했다. 2016년 박 대통령을 겨냥해선 "한 명의 피의자 때문에 5000만이 고생"이라 했다. "조윤선은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놀라운 예언이다.

▶이번엔 '안스트라다무스'가 등장했다. 최근 유튜브엔 2017년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시절 안철수 전 의원의 연설 동영상이 '안의 예언'이란 제목으로 올라왔다. 안 후보는 연설에서 "만약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런 일이 예상 가능하다"며 "나라는 분열하고,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가 되고,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과거로 되돌아가는 그런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분열되고 사생결단하며 5년 내내 싸울 것"이라며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로 돌리고, 국민을 적으로 삼고, 악으로 생각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계파 패권 세력은 줄 잘 서고, 말 잘 듣는 사람만 쓴다"며 "그래서 결국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 된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며 "그런 개념 없이 옛날 사고방식을 가지고, 옛날 사람들이 국정을 운영하면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뒤처지는 나라가 된다"고 했다.

▶문 정권은 적폐 청산으로 2년을 보낸 뒤에 파렴치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국민은 갈라져 거리 패싸움으로 내몰리고 있다. 취임사에서 약속한 국민 통합과 공존은 간데없고 '사생결단으로 5년 내내 싸울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인사(人事)는 자기 사람 외엔 쳐다보지도 않는다. 경제·외교·안보는 무능하고 미래 산업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일제강점기 일로 영일이 없다. 동학혁명 재조사까지 하자고 한다. 안스트라다무스 동영상에는 "소름 끼치도록 정확한 예언" "지금 현실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댓글이 달렸다. 사실 안 전 의원과 비슷한 걱정을 한 사람들은 많았다. 대부분 '설마' 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