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조국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표창장 사진을 보고 있다.

조국 법무장관 측이 딸 조모(28)씨가 동양대에서 받았다는 총장 명의 표창장 원본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검찰에 제출했지만, 이 사진의 생성 일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속성 정보는 담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최근 조 장관 측이 제출한 딸의 동양대 표창장 사진을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했지만 속성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통상 디지털 파일에는 촬영 날짜나 수정 시각 등 정보가 담겨야 하는데 이 같은 정보가 전혀 없어, 누군가 고의적으로 삭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조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컬러 사진을 공개했다. 원본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다. 검찰은 압수 수색을 통해 조 장관 딸 조씨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때 제출한 흑백 표창장 사본만 확보한 상태였다. 이에 검찰은 조 장관 측에 원본 제출을 요구했다. 조 장관 측은 "표창장 원본은 찾지 못했다"며 컬러 사진만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추가 압수 수색 과정에서 조 장관 부인 정경심(57)씨의 동양대 연구실 PC도 확보했지만, 이 PC에서 나온 표창장 관련 파일들은 ‘인쇄 전’의 미완성 상태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한다. 앞서 박 의원이 인사청문회 때 공개한 표창장 사진에는 붉은색 총장 직인과 고동색 학교 로고가 찍혀 있었다.

검찰 판단대로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된 것이 맞는다면, 위조 시점은 공소시효와 직결된 문제다. 검찰은 공소시효(7년)를 감안해 표창장에 적힌 수여 일자인 2012년 9월 7일을 기준으로 정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했지만, 실제 위조 시점은 조씨의 2013년 6월 서울대 의전원 입시 직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박 의원은 컬러 사진의 출처가 검찰 아니냐는 의혹은 부인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매체에 출연해 "내부자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은 ‘내부자’를 검찰로 지목한 적은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