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표(사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촉구 집회' 참가인원을 둘러싼 주최 측과 야당의 의견 대립과 관련, "집회 인원은 일절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30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1월부터 (집회인원에 대한) 비공개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경찰이 이를 공개할 경우, 여러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는 지난 28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제7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200만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측은 "기껏해야 5만명"이라며 주최 측과 여권이 주장하는 숫자가 부풀려졌다는 입장이다.

이 청장은 "경찰의 집회 인원 파악 목적은 내부 경력 운용과 적절한 대비를 위한 것"이라며 "외부 공개를 목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회 관리는 기본적으로 평화적이고 유연하게 하되, 폭력 행위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현장에서부터 단호하게 대처하고, 여타 불법 행위는 사후에 사법조치할 것"이라며 "집회 계획과 진행상황 등을 시민들에게 알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총경 수사, 여전히 진행 중"

경찰은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 당시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 등 일부 연예인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윤모(49) 총경에 대한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필요한 사항에 대해 영장을 발부받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윤 총경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지난 27일 윤 총경이 사업가로부터 수천만원대 뇌물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 윤 총경의 근무지인 서울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현재 서울청 치안지도관으로 근무 중인 윤 총경의 활동사항 등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에 (윤 총경의) 주거지, 사무실,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돼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며 "추후 보강 수사를 통해 금융·주식계좌에 대해 총 7번, 통신내역 2번, 접대 장소로 의심되는 골프장 등 3곳 등에 대해 영장을 받아서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는)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조국 딸 학생부 유출' 수사 마무리 단계…윤지오 체포영장 재신청
이 청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딸(28)의 고교 시절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유출 의혹과 관련, "한영외고에 대한 수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관련자 조사, 압수 자료 분석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그 외에 추가로 다른 분야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건된 학교 관계자는 없는 상태"라고 했다.

이 청장은 경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며 해외에 체류 중인 배우 윤지오씨에 대해 "검찰에서 보완을 요구했기 때문에 보완 수사 후 이른 시일 내 (체포영장을) 재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를 자처했던 윤씨에 대한 허위사실유포 등 고소·고발 건이 접수된 후 수차례 출석을 통보했다. 하지만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윤씨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으면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윤씨에 대해 3차례 이상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이에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경찰은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원정도박·환치기 의혹과 관련해선 "추가 소환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또 불법 업소 논란을 빚은 그룹 빅뱅의 대성(본명 강대성·30) 소유 건물과 관련해선 "식품위생법 위반과 성매매·마약 등 의혹 전반을 수사 중이며 현재까지 45명을 입건해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부산지검 고소장 위조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선 "모 검찰청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재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의 투표수 조작 논란 수사에 대해서는 "지난 21일 필요한 자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원본 데이터를 압수해서 분석 중"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